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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은 단순히 쉼의 날이 아닙니다. 월터 브루그만은 이 책에서 안식일이야말로 상품 생산과 소비 중심의 시스템에 대한 분명한 저항 행위라고 말합니다. 이 날은 인간 존재를 끝없는 욕망과 경쟁 속에 가두려는 세상에 맞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존재라는 선물을 기억하게 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저항이다
『안식일은 저항이다』는 저명한 구약학자이자 《예언자적 상상력》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의 신작이다.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날이라기보다 오히려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날이요, 온전한 사회를 회복하는 날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소비에 치중하는 사회를 상대로, 무언가를 얻고 성취하고 소유하려고 살아가는 사회를 상대로 저항의 안식을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로 쉼이 없는 이 순환 고리를 끊고, 진정 중요
- 저자
- 월터 브루그만
- 출판
- 복있는사람
- 출판일
- 2015.04.24
◎ 서론 : 쉼 없는 세상에 던지는 안식일의 선언
오늘날 시장 이데올로기는 끊임없이 욕구와 필요를 생산하고, 우리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24시간 소비와 생산에 매달립니다. 만족은 멀어지고, 쉼은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광야 한가운데서조차 안식일의 쉼을 명령하신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야훼가 다스리시는 곳에서는, 야훼가 주시는 쉼이 파라오가 야기하는 끝없는 불안에 맞선다.” (p.16)
안식일은 이 불안의 논리에 맞서는 신앙의 저항이자 실천적 대안입니다.
- 안식일 준수는 단지 법적 규칙이 아니라 쉼과 무위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시간 체계입니다.
- 브루그만은 안식일이 ‘신학적 저항 행위’임을 강조하며, 시장 중심 문화와 소비주의에 대한 신앙적 비판을 펼칩니다.
◎ 1장 : 안식일과 첫째 계명
1️⃣ 파라오 시스템과 하나님의 명령
- 출애굽기 5장: 파라오의 지배 아래 이스라엘은 쉼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 시내산에서 주어진 계명은 출애굽을 이끄신 하나님이 다른 신들과는 다르다는 선언이며, 그 핵심이 첫째 계명과 안식일 준수 명령입니다.
2️⃣ 창조와 출애굽, 모두 안식일로 연결된다
- 출애굽기 20:8-11은 창조의 안식일(창 2:1-3)을,
- 신명기 5:12-15는 출애굽의 안식일을 강조합니다.
이 둘은 모두 파라오의 시스템, 즉 상품과 생산 중심의 세상 질서에 대한 거부를 뜻합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에서 쉼의 질서를 회복하는 실천입니다.
3️⃣ 안식일이 저항하는 4가지 사회 구조
1. 불안에 저항한다 (출 20:12-17)
- 욕망은 우리를 끝없는 불안과 경쟁으로 몰아갑니다.
- 안식일은 "내게 와서 쉬라"(마 11:28) 는 초대입니다.
2. 강요에 저항한다 (신 5:12-14)
- 쉼 없는 노동은 사람을 수단화합니다.
- 안식일은 모든 존재에게 평등하게 쉼을 명령합니다.
3. 배타주의에 저항한다 (사 56:3-8)
- 안식일은 이방인과 고자까지 포용하는 공동체적 날입니다.
-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4. 과잉 노동에 저항한다 (암 8:4-8)
-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비는 환경을 짓밟고 인간을 소외시킵니다.
- 안식일은 탐욕의 순환을 끊는 멈춤의 날입니다.
- 욕망과 탐심에 맞서는 삶은 안식일적 삶이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입니다.
🔚 마치며: 떠남은 장소가 아닌 삶의 방식
브루그만은 말합니다.
“오늘날의 파라오 시스템에서의 ‘출애굽’은 지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정서적·제의적·경제적 삶의 방식에서의 떠남이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하루 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시는 쉼과 질서를 회복하는 일상 속의 저항입니다.
💬 다음 포스트에서는 『안식일은 저항이다』의 2장 "불안에 저항하다"를 중심으로 더 깊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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