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수르 제국의 침략 속에서 이스라엘은 회복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외부의 적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그들 안에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무너진 신앙이었다. 거짓과 속임수가 가득했고, 연약한 이웃을 억압하며 언약 백성답게 살지 못했다.
하나님은 앗수르라는 막대기를 들어서라도 그들의 영적인 병을 고치기 원하셨다.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회복의 소망을 함께 선포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법정' 장면이다. 하나님은 그들과 변론하시며 무엇이 진정한 신앙인지 다시 가르쳐 주신다.

1. 하나님은 먼저 자신의 신실하심을 기억하게 하신다 (1-5절)
본문에는 '변론' 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하나님께서는 재판장이 되어 백성들을 법정으로 부르신다.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엇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하나님은 오히려 백성들에게 질문하신다.
"내가 언제 너를 실망시켰느냐? 내가 언제 언약을 깨뜨렸느냐?"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신실하심을 하나씩 기억하게 하신다.
- 애굽에서 종 되었던 그들을 구원하셨다.
-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지도자로 세워 인도하셨다.
- 모압 왕 발락의 저주를 막으시고, 발람의 입을 통해 오히려 축복하게 하셨다.
- 싯딤에서의 실패와 우상숭배에도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 결국 길갈을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
싯딤은 이스라엘이 음행과 우상숭배로 크게 실패한 장소였고, 길갈은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첫발을 내디딘 은혜의 장소였다.
하나님은 그들의 실패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더 컸음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패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많았다.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삶이다 (6-8절)
백성들은 하나님께 묻는다.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까요?"
그들의 제안은 점점 커진다.
- 일 년 된 송아지
- 천천의 숫양
-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
- 심지어 맏아들을 제물로 드릴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그런 제사를 원하신 적이 없다.
맏아들을 불태워 바치는 것은 당시 이방신 몰렉에게 드리던 가증한 제사였다.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종교적인 행위와 물질로 하나님을 만족시키려 했다.
마치 하나님을 뇌물로 움직일 수 있는 우상처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관계는 선물로 회복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돌이키는 것이 먼저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제사가 아니라 언약의 관계 회복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너무나 유명한 말씀을 선포하신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① 정의를 행하라
정의는 공정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 길을 선택하는 삶이다.
② 인자를 사랑하라
'인자'는 히브리어 헤세드(Hesed)이다.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언약을 끝까지 지키는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긍휼히 여기며 사랑해야 한다.
③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
'겸손하게'라는 말은 히브리어 차나(Tsana)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하나님과 발을 맞추어 걷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내가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지를 의식하는 삶이다.
온 우주의 하나님이 지금도 나와 함께 계신다면 함부로 죄를 지을 수 없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다.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예배 한 시간이 아니라 삶 전체가 예배가 되는 것이다.
진짜 신앙은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3.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지 않았다 (9-16절)
이스라엘의 현실은 정반대였다.
- 불의한 재물
- 속이는 저울
- 강포
- 거짓말
- 탐욕
왜 이렇게 타락했을까?
16절은 그 이유를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오므리와 아합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므리와 아합 시대는 북이스라엘이 가장 강성했던 시대였다. 경제적으로도 번영했지만 하나님은 그 시대를 가장 악한 시대로 평가하신다.
그들은 성공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보다 탐욕을 선택했고, 나봇의 포도원까지 빼앗았다.
결국 하나님은 재판을 선고하신다.
-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 모아도 남지 않고
- 심어도 거두지 못하며
- 죄의 결과로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인생이 된다.
적용
우리의 인생도 때로는 밑 빠진 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독을 계속 메우려고만 하면 끝이 없다. 독을 강물 속에 담그면 끊임없이 물이 채워지듯,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안에 깊이 잠길 때 비로소 채워진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고 말한다. 뿌리가 시냇물에 닿아 있기 때문에 어떤 계절에도 마르지 않는다.
오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도 바로 그것이다.
- 정의를 선택하는 삶
- 헤세드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
- 하나님과 발을 맞추어 걷는 삶
이런 삶이 참된 예배이며, 언약 백성의 모습이다.
우리도 불안 때문에 세상의 안전장치를 붙잡기보다, 하나님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기를 원한다. 그 은혜가 우리 안에 넘쳐 이슬과 단비처럼 세상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이야말로 가장 복된 삶이며,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원하시는 참된 신앙이다.
미가 5:2-15 | 은혜에 뿌리내린 화평의 사람
진정한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떠났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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