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은 유다가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을 이미 알고 계셨고, 그들을 충분히 제압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무력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신다. 이는 무능함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시기 위한 분명한 목적과 사명에 대한 순종이다.
예수님은 이 길을 오시기까지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기도하셨으며, 아버지께서 맡기신 자들을 한 사람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잡히신다. 우리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 길을 자발적으로 선택하신 것이다.
스스로 잡히신 그 은혜가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다.
군대와 무기를 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오고, 베드로는 칼을 들어 대응한다. 인간적으로 보면 매우 위급하고 부당한 상황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상황에 끌려가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상황을 주도하신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말씀하시며, 칼이 아닌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선택하신다.
모든 죄의 잔을 마시지 않고서는 죄로 가득한 세상을 구원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 칼은 인간의 방식이고
=> 잔은 하나님의 방식이다
인간의 정의와 힘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없다. 세상은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기고, 때로는 무너뜨리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칼을 선택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죽고, 그 잔을 마시라
예수님은 칼이 아니라 잔을 선택하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셨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내가 쥐고 있는 칼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는 주님을 지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 온전히 지킬 수 없다.
우리를 지키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시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주님의 방식이 우리의 방식보다 더 강하고, 더 지혜롭고, 더 능력 있음을.
우리의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칼과 잔 사이의 선택이 이어진다.
내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신 길을 따를 것인가의 싸움이다.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온 삶으로, 온 존재로
주님이 주시는 그 잔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