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을 묵상하며 사도요한의 세심함과 진리안에 깊은 영성을 간접적으로 묵상하고 있기에 요한삼서말씀이 좀더 새롭게 다가옵니다.
요한삼서는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짧은 서신 중 하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서신은 사도 요한이 ‘사랑하는 자, 가이오’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로 시작되지만, 단지 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사적인 메시지를 넘어, 오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복음의 삶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요한은 편지의 서두에서 가이오를 “참으로 사랑하는 자”(1절)라고 부르며 따뜻하게 인사를 전합니다. 그는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요한삼서 1:4)
진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 곧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요한의 기쁨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본질임을 보여줍니다.
가이오의 섬김 –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손길
요한은 가이오가 무명의 나그네 된 그리스도인들을 진심으로 환대하고 섬겼다는 사실을 크게 칭찬합니다(5~6절). 가이오의 따뜻한 섬김은 단지 인간적인 친절을 넘어서, 복음의 가치를 높이고 공동체를 세우는 행위였습니다.
그 섬김을 받은 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요한을 만났을 때, 그들이 본 가이오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고 전해줍니다. 가이오 한 사람의 조용한 순종과 사랑이, 복음을 실제로 살아내는 삶이 되었던 것입니다.
복음이 복음되도록, 진리가 진리되도록
신앙은 단지 말씀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요한은 그의 다른 서신인 요한일서 3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계명이다.”
그리고 요한삼서에서는 그 계명을 실제로 따르며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가이오의 삶을 기뻐하며 칭찬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도전이 주어집니다.
말씀을 보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
그것이 의무처럼 느껴진다면 기쁨이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리를 향한 사랑, 하나님을 향한 진심에서 우러난다면, 그것은 가장 큰 기쁨이 됩니다.
디오드레베와 데메드리오 – 두 가지 모습
요한삼서 후반부에는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 ‘으뜸 되기를 좋아하며’ 요한의 사람들을 배척했던 디오드레베.
또 다른 하나는 ‘진리로 살아가는 좋은 증거’를 가진 데메드리오입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11절)
여기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을 따라 살고 있는가?
디오드레베처럼 자리를 탐하거나 사람을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데메드리오처럼 진리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요한삼서는 짧지만 분명하게 말합니다.
진리는 삶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교회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
오늘도 우리는 가이오처럼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
데메드리오처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으로
복음을 복음되게, 진리를 진리되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사랑으로, 섬김으로, 진리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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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장 1–12절은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서 벌인 첫 기적입니다. 혼인잔치 중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말씀드리고, 예수님은 물 여섯 항아리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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